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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이야기

블랙미러 '돌아올게' | 죽은 남편이 살아 돌아왔다, 로봇으로

by aihelper 2023. 4. 15.

넷플릭스 블랙미러 돌아올게(Be right back)는 죽은 사람의 사진과 동영상, SNS 등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실제 사람과 같이 문자를 보내고, 전화로 통화를 하고, 급기야는 똑같이 생긴 사람으로 나타나며 생기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실제 사랑하는 남자친구는 죽었지만 남자친구가 똑같이 생긴 로봇으로 나타난다면 그와 지속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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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을 환생시킬 수 있다면

블랙미러의 시리즈는 매 편 매우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는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여러 가지 SNS를 통해 나의 생각을 남기고 동영상을 남깁니다. 이런 영상과 text를 남기지 않더라도 우리는 핸드폰에 많은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메모, 문자 등 다양한 나에 관한 자료가 있습니다. 이런 자료를 수집한다면 누군가 나의 말투로 이야기하고 실제 나의 음성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편이 죽은 후 주인공 마르타는 어느날 남자친구로 부터 문자를 받습니다. 

마르타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내용
블랙미러 - 죽은 남편과의 첫 만남

 

너무나 깜짝 놀란 마르타는 정말 남편인지 물어볼 정도로 놀랍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친한 친구가 그동안 남의 SNS 데이터를 통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 데이터를 토대로 만들어진 챗봇 서비스를 신청한 것이었습니다. 마르타는 마치 남편인 양 평소 남편의 대화 습관이나 말투를 그대로 구사하는 챗봇과 대화하면서 외로움을 달랩니다. 

 

블랙미러의 Be right back은 인공지능과 사랑의 관계를 탐구하는 에피소드입니다. 주인공은 남자친구의 사고로 인해 그를 잃게 되는데, 그의 행동과 목소리를 모방하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채팅으로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던 주인공은 더욱 현실감 있는 인공지능을 원하게 됩니다. 결국 남편의 동영상 정보와 음성 정보, 메일 계정 등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데 동의하고 이를 통해 화상 전화통화나 실제와 같은 동영상까지 이용합니다. 하지만 끝판왕은 바로 남편의 외모와 피부감을 재현한 인공지능 로봇입니다. 똑같은 행동과 똑같은 말투, 똑같은 습관 등 정말 죽은 남편과 똑같아서 남편이 죽었다는 사실이 더 생경스럽게 느껴지게 됩니다.

 

죽은 남편이 돌아왔다

실제처럼 생긴 남편이 돌아온 것이지만 주인공은 혼란을 겪습니다. 진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진짜인 것처럼 생긴 로봇에 마음이 가는 것을 주체하지 못합니다. 이 드라마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감정과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인공지능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달래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사람의 기억과 존재를 왜곡하고 대체하기도 합니다. 이미 죽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다른 기억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완벽하게 그 사람을 복제할 수 없기 때문에, 그리고 로봇은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되고 지시에 복종하는 것으로 인해 주인공은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고 고통받게 됩니다. 인공지능은 그녀에게 위안이 되기도 하고 감금이 되기도 하는데,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게 됩니다.

 

우리도 복제될 수 있을까?

이 에피소드는 우리가 살아가는 디지털 시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삶과 생각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이 우리의 정체성을 충실히 반영하는 것일까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우리와 같은 생각과 말투를 가지는 챗봇 서비스에 동의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동의와 상관없이 누군가 우리를 기억하거나 소환하기 위해 우리가 죽은 후에도 우리 자신을 만들어내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우리는 인공지능과 대화하거나 친밀감을 느낄 수 있을까요?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그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방법으로 인공지능을 사용할 수 있을까요? 이러한 질문들은 우리가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넷플릭스 블랙미러 돌아올께(Be right back)는 인공지능과 사랑의 관계에 대해 깊이 있고 감동적으로 다룬 에피소드입니다. 인공지능의 가능성과 한계, 장점과 위험성, 도덕성과 윤리성 등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작품입니다.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꼭 한 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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